금주의 말씀

묻고 설명하고

(신 32:7)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

신명기는 40년 광야 여정을 마치고 죽음을 눈앞에 둔 모세가 비장한 심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최후의 훈계이자 마지막 유언으로 선포했던 말씀입니다. 신32:7에서 모세는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하는 세 가지 명령으로 이스라엘에게 뼈아프게 당부하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32:7은 구속사 시리즈의 핵심구절이면서. 전거(典據:말이나 문장 따위의 근거가 되는 문헌상의 출처)가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1. 옛날을 기억하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옛날의 범위는 상당히 포괄적입니다. 옛날은 히브리어‘예모트 올람’으로 ‘아득한 옛날, 아주 오래된 고대’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옛날은 하나님께서 인류를 창조하시는 그 옛적<아담 하와의 창조 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온 우주의 만물의 창조, 에덴동산에 있었던 아담하와의 타락, 가인의 끔찍한 살인과 가인후손들의 불신앙적 행동들, 죄악이 관영했던 노아시대, 바벨탑을 쌓던 인간들의 교만, 그러한 가운데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열심 <아브라함과 맺은 횃불언약>, 이스라엘 백성들의 430년 노예생활, 영광스러운 출애굽과 광야 40년의 시련 등이 모세가 염두해 두었던 기억해야 할 옛날입니다

(신 32:7)은 옛날이라고 할 때 <해, 년>의 복수형인‘쉐노트’대신에 날, 일의 복수형인‘예모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옛날이, 단 하루도 빠짐없는 하루 하루라는 것입니다. 언약의 하나님께서 함께해 오신 모든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어, 매일 매일 하나님의 섭리의 흔적이 있는 과거, 반드시 기억하고 마음 속에 간직해야할 시간들입니다.

성도 여러분

천지 창조부터 아담의 타락 그리고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의 역사,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구원역사 가운데 개인의 옛날이 있습니다(태어 나고 자라 오늘에 이르기 까지 하나님의 섭리가 있던 하루 하루), 가정의 옛날도 있습니다(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함께 하신 옛날), 교회의 옛날도 있습니다(교회가 세워지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옛날)

기억하라 - 옛적 일을 돌이켜 생각하기 위해 기억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억하라는 외침은 신명기에만 15 번이나 기록되어 있고,‘잊지 말라, 잊어버릴까 하노라’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 구원을 자세히 기억하고 잊지 말고, 거역했던 일도 잊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신 9:7).

평생에 항상 기억하고(신 16:3), 마음에 새기고(신 6:6-9), 마음에 두고 자녀들에게 가르치라고 (신32:46)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개인과 가정, 교회에 개입하셔서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은혜, 기도마다 응답하시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신명기에서 모세의 최후 설교를 듣는 사람들은 광야 2세대들입니다. 이들을 낳은 수 많은 아비와 어미들, 또 그 아비와 어미를 낳은 할아버지, 할머니, 또 그 윗세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선조들을 모세는 <역대의 연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역대(歷代)는 히브리어 ‘도르 바도르’로 문자적으로는 世代와 世代로 거듭된 세대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年代는‘해, 년’을 뜻하는‘샤나’의 복수형 ‘쉐노트’로 歷代 年代는 ‘거듭된 세대의 연수’라는 뜻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전 역사>를 말합니다.

따라서 역대의 연대는 한 세대 또 한 세대, 그 다음 또 한 세대로 이어지는 연대로 옛날을 가득 메우고 있는 조상들의 연대를 가리키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각 세대마다 이루신 구원역사를 말합니다. 생각하라는 <빈>으로 ①분별하다, ②관찰하다는 뜻으로 충분히 이해하라는 의미입니다. 역대 연대에는 하나님의 구속 섭리, 하나님의 경륜이 담겨있기 때문에, 역대 연대를 유의해서 보고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렘 6:16) 생명나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어딘지를 알아보라고 하였습니다. 표준새번역에는 “가던 길을 멈추어서 살펴보고, 옛 길이 어딘지, 가장 좋은 길이 어딘지 물어 보고” 라고 변역하였습니다. 의의 길, 생명의 길, 진리의 길, 공의 길.

옛적 길, 선한 길은 신앙의 선조들이 걸어갔던 길로 여호와 율법의 길(의와 공도의 길)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가는 길을 버리고, 자신의 욕심과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그 길은 선한 길, 복된 길, 거짓이 없는 길, 영혼 구원의 길, 언약의 길 (신 28-30)입니다. 그 길은 하나님의 말씀만 따라가는 길 (딤전 1:18)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이 예언의 말씀으로 선한 싸움을 하라고 말씀한 것입니다. 처음 사랑의 길, 영원한 생명의 길입니다.

(딤전 1:8)아들 디모데야 내가 네게 이 경계로써 명하노니 전에 너를 지도한 예언을 따라 그것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며

우리는 이 길을 찾기 위해 성경 곧 역대 연대를 배우고 또 배우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한 길을 가다가도 욕심 때문에 우리의 정욕때문에, 죄성 때문에, 생활의 염려때문에 눈이 어두워서, 선한 길, 말씀의 길을 잃어버리고 헤맬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선한 길인 줄 알면서도 힘들어서 가기 싫어하고 머뭇거릴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 7:13-14)에 보면 그 길은 “좁아서 찾는 이가 적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눅 18:8). 이 길은 인내가 아니면 갈 수 없기 때문에 (계 3:10)에 “인내의 말씀” 이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인내하는 자만이 왕 노릇할 수 있는 것입니다(딤후 2:12)

그러나 하나님은 오직 그 길로 행하기를 힘쓰는 의인을 위하여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려 주신다고 약속 하셨습니다(시 97:11), 이 길을 버리고 다른 길로 향하면 반드시 평강을 잃어버리고 곤고하게 되며, 생명과 축복을 원수에게 빼앗기고 말 것이라고(시 7:3-5, 렘6:16~19)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온 역대의 연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던 일들, 말씀에 불순종했던 일들....... 우리 삶의 순간 순간 마다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은혜, 내 삶가운데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구속 섭리,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바른 길로 가야 합니다. 인생 100년입니다. 평생 살아가면 하나님의 뜻을 말하면 자기의 욕심과 욕망을 채우면 살아간다면 그 인생의 마무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3. 네 아비와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설명하리라

여기서 아비는 아버지를 뜻하는 히브리어‘아브’로, 일반적으로는 부모를 말하지만 넓은 의미로는‘조부, 선조’(창 15:15, 마3:9),‘민족의 조상’(창 10:21, 신26:5),‘창시자’(창 4:20), ‘통치자’(창 45:8)등을 뜻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아비는 가장인 아버지를 가리킵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신앙으로 양육해야 합니다(신 6:6-9, 욥 1:5). 각 세대를 이끌었던 믿음의 족장, 언약의 선조로 신앙의 계보를 이끌어 온 조상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첫 언약을 받았던 아담과 하나님의 언약을 계승한 에녹, 노아, 셈,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은 모두 오늘날 우리에게 신앙의 모범이요 영적 아버지들입니다. 또 스승, 교사, 선지자처럼 신앙적으로 이끌어 주고 지도해 주는 믿음의 선진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아버지는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이기도 합니다(신 32:6). ‘어른’은 히브리어‘자켄’으로 일반적으로‘장로’를 가리킵니다.

(겔 7:26)에서는 ‘장로를 가리켜 모략(지혜)을 베푸는 자’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 당시에는 이스라엘 12지파의 대표자인 장로들이 모세와 함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고(출 24:14, 신 5:23), 그들은 대제사장 아론을 도와 제사의식에 참여하기도 했고(레 9:1-3), 말씀을 가르치고 선포하였으며(신 27:1), 백성 사이에 발생한 분쟁을 조정하고 재판하였습니다(신 21:18-21).

또 어른은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가리킵니다. 자켄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수 있는 자들로, 하나님의 언약 신앙을 자손들에게 철저하게 전수해 줄 수 있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가리킵니다.

물으라 . 모세는 신32:7 말씀을 통해. 어떤 물음에도 쉽게 설명해 주고 자상하게 답해 줄 아비와 어른들이 너희 시대에 함께하고 있으니, 그들에 묻기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간곡하게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물으라’는 히브리어 ‘샤알’로 ‘묻다’‘질문하다’로 강력한 질문을 뜻합니다. 정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 구걸하듯 애원하듯 최선을 다해 구하라는 것입니다. 물어 봐야 할 대상은 아비와 어른들이요, 물어야 할 궁극적인 내용은 옛날과 역대의 연대속에 담긴 하나님의 구속사입니다

아비와 어른은 옛날 일과 역대의 연대를 잘 알고 있는 자들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의 실상에 대해 몸으로 체험했거나 교육을 받은 역사의 산 증인들입니다. 이들은 자손들에게 역대의 연대와 신앙의 족보를 바르게 설명해 주며, 역사 속에 실재했던 하나님의 선하신 역사를 입증해 보여 줄 사람들입니다.

구속사는 하나님의 언약이 역사 속에 성취되어 가는 점진적인 과정, 점진적인 구속운동입니다

구속사는 자손이 묻고 어른은 답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앙계승과 구속사 전진이 이루어지며, 이런 내용이 족보로 압축되어 나온 것입니다. 우리는 역대의 연대를 기억하고 생각하고 묻는 데서 그쳐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옛날과 역대 연대를 나 혼자만 아는데서 그쳐서도 안됩니다. 입을 열어서 말하고 또 행동해야 합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경건한 신앙의 후손들에게 올바로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남겨 두신 이유이고, 언약자손들을 세상 끝날까지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구속 섭리입니다.

결론

옛날과 역대의 연대를 기억하고 생각하고 묻고 설명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백성으로 완성되어 갑니다. 성경에는 우리가 꼭 기억해 두어야 할 옛날과 생각하고 유념해 두어야 역대의 연대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 속에 담긴 하나님의 신비롭고 오묘한 구원섭리를 아비와 어른들에게 확실하게 묻고 정확한 설명을 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구속사 시리즈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묻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신앙의 대물림이 이루어질 때,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성취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명을 감당하는

모든 자의 입에서 이러한 고백을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위해 힘을 다해 그 달려가 아버지의 보좌 앞에 서는 날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서, 의의 면류관을 받으시는 축복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